안녕하세요.
일본 가장 남쪽의 위치한 오키나와현은 따뜻한 날씨와 아름다운 색의 바다로 유명한데요.
오래전 오키나와는 일본 본토와 별도로 류쿠라는 불리는 별도에 국가가 있었던 곳입니다. 그래서 오키나와를 가면 다른 일본 도시들과는 다르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음식도 마찬가지인데요. 오키나와 음식을 보면 '일본에 이런 음식이 있다고?' 하는 생각에 놀라는 경우가 많습니다.
식재료도, 음식명도 일식에서 많이 보지 못한 것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따뜻한 오키나와의 독특하고 다양한 음식 여섯 가지를 알아볼까 합니다.
1. 소키지루(ソーキ汁, ソーキじる)
일본은 한해의 마지막 날인 12월 31일을 오오미소카(大晦日, おおみそか)라고 하고, 토시코시 소바(年越し蕎麦, としこしそば)라는 음식을 먹습니다. 하지만 오키나와현에서는 정월에 토시코시 소바 대신 소키지루라는 음식을 먹습니다.
소키(ソーキ)는 돼지갈비를 뜻하는데요. 소키지루는 소키라고 불리는 돼지갈비를 이용해 만드는 요리입니다. 뼈가 붙어있는 그대로 조리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다시마로 낸 국물에 부드럽게 삶은 돼지갈비의 조합이 무척 맛있다고 합니다.
특히 돼지갈비가 짭조름하면서도 부드러워서 오키나와에 가면 꼭 먹어야 할 음식 1순위라고 합니다.
2. 미누다루(ミヌダル)
처음 오키나와의 향토음식 미누다루를 보면 당황할 수 있는데요. 돌처럼 새까만 외관을 보면 혹시 탄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 수도 있습니다.
미누다루는 얇게 자른 돼지고기 등심에 흑깨로 만든 소스를 뿌려 쪄낸 요리입니다.
옛 오키나와 지역에 자리 잡았던 류쿠왕조 때 궁중요리로, 축하연에서 나오던 요리라고 합니다.
고소한 깨와 돼지고기가 무척 잘 어울려서 식어도 맛있는 요리라고 합니다.
3. 나카미지루(中身汁, なかみじる)
오키나와 사람들은 돼지고기를 많이 먹습니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오키나와 사람들은 '돼지는 울음소리 빼고는 모두 먹는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나카미'는 내장을 뜻합니다. 즉, 나카미지루는 돼지고기 내장을 이용한 국물요리라는 뜻입니다.
나카미지루는 카츠오부시와 다시마로 낸 국물에 돼지고기의 대장, 소장, 위 등을 넣어 만든 요리입니다. 우리나라 곱창 요리와 비슷합니다.
명절이나 축하하는 자리에서 나오는 요리라고 합니다.
4. 오키나와 소바(沖縄そば, おきなわそば)
일본 요리 '소바'는 메밀가루로 만든 면을 사용합니다. 오키나와 소바는 '소바'라는 단어가 있지만 메밀가루가 아닌 밀가루로 만든 밀면을 사용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1976년에 일본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소바'라는 표현을 쓰지 말라고 한 적도 있다고 합니다. 이후 오키나와의 생면협동조합에서 교섭을 통해 '오키나와 소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되었다고 합니다.
오키나와 소바는 일반 소바의 가벼운 국물과 달리 돼지 뼈와 가쓰오부시 등을 이용한 진한 국물이 매력적입니다.
두껍게 조리한 돼지고기 삼겹살, 어묵 등 풍부한 건더기도 무척 맛있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삼겹살 대신 앞에서 소개한 돼지갈비 소키를 올려 소키소바로 먹기도 합니다.
5. 닌징 시리시리(人参シリシリー, にんじんシリシリー) & 고야 챰프루(ゴーヤーチャンプルー)
닌징 시리시리와 고야 챰프루는 각각 당근(닌징, にんじん)과 여주(고야, ゴーヤー)에 달걀을 넣어 볶은 요리입니다.
'시리시리'는 시리시리라고 불리는 큰 강판으로 당근을 갈아서 만들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고야 참프루는 오키나와 특산품인 여주에 달걀, 그리고 단단한 오키나와의 두부를 넣고 볶은 요리입니다.
닌징 시리시리와 고야 챰프루 둘 다 오키나와 사람들이 예전부터 먹었던 서민들의 요리로, 요즘도 가정에서 일반적으로 먹는 요리라고 합니다.
오늘은 오키나와의 독특하고 맛있는 음식 여섯 가지를 소개했는데요.
지금까지 일본 여행하면서 먹어보지 못했던 오키나와의 다양한 음식들을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오키나와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다면 이 맛있는 음식들, 모두 드시고 오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