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예전에는 일본 여행을 간다고 하면 도쿄나 오사카와 같은 큰 도시 위주로 여행을 했는데요.
최근에 일본 여행 트렌드는 조금 다르다고 합니다. 요즘에는 대도시보다 일본 특유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조용한 소도시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아오모리현의 향토요리 5가지를 소개할까 합니다.
아오모리현은 홋카이도 바로 아래이자 일본 혼슈의 가장 북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아직 우리나라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하지 않아 조금 낯설 수 있지만 독특하고 맛있는 음식이 많은 아오모리현을 같이 알아볼까요?
1. 아오모리 이치고 조림(青森いちご煮, あおもりいちごに)
아오모리현의 가장 대표적인 향토요리로는 이치고 조림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이치고조림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딸기(苺,いちご)가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저도 이치고 조림이라는 요리명을 들었을 때 과일 딸기를 이용한 딸기 잼과 같은 음식을 생각했는데요. 아오모리의 이치고 조림은 과일 딸기를 이용한 요리는 아닙니다.
아오모리 이치고 조림은 성게알, 전복 등의 해산물을 사용한 국물요리입니다. 그러면 어쩌다가 딸기를 연상시키는 이치고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을까요?
아오모리 이치고 조림은 전복 등의 해산물이 끓으면서 뽀얗게 된 국물에 성게알에 떠오르는 모습이 아침의 산딸기처럼 보인다는 것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2. 케이란(けいらん)
케이란은 닭(鶏,けい)의 알(卵, らん)이라는 뜻입니다. 케이란에 들어있는 동그란 찹쌀떡이 계란의 모양과 비슷하다는 점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다시마, 간장 등을 넣어 끓인 국물에 찹쌀 반죽에 팥을 넣어 계란모양으로 빚은 떡을 넣어줍니다. 그러면 팥의 달콤한 맛과 간장의 짭조름한 맛이 잘 어울리는 맛있는 요리가 된다고 합니다.
케이란은 옛날 일본에서 가을에 모든 농사가 끝난 후 잔치를 열어 먹던 음식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잔치뿐만 아니라 결혼 등과 같은 경조사 때도 많이 즐겨 먹는 요리라고 합니다.
3. 홋키동(ほっき丼, ほっきどん)
홋키동은 홋키(ほっき)라는 함박조개로 요리한 덮밥을 의미합니다. 특히 홋키동은 아오모리현의 미사와시가 유명합니다.
유명한 미사와의 홋키동은 겨울에 한정된 기간 동안만 먹을 수 있다고 합니다.
홋키 조개는 12월에서 3월 말까지 포획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기간이 함박조개의 단맛이 가장 풍부하고 맛있는 철이라고 합니다.
겨울에 아오모리를 방문하신다면 꼭 먹어야 할 요리로 손꼽힙니다.
4. 케노시루(けの汁, けのしる)
케노시루는 작게 다진 야채와 뿌리채소, 두부 등에 된장과 간장으로 맛을 낸 요리입니다.
케노시루는 아오모리현 츠가루지방의 대표적인 향토요리입니다. 츠가루지방은 아오모리현의 서부 지역을 뜻합니다.
일본어로 죽은 카유(粥, かゆ)라고 부르는데요. 아오모리현의 츠가루지방에서는 죽을 '케(け)'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죽으로 만든 국물요리(しる)라는 의미에서 케노시루가 되었다고 합니다.
케노시루는 특히 소정월에 먹었다고 전해집니다. 15일 정월에 미리 만들어놨다가 '여자의 정월'이라고 불리는 소정월(음력 정월 14일 ~ 16일) 아침에 흰 죽이랑 같이 먹었다고 합니다. 미리 만들어놓은 케노시루를 먹음으로써 여자들이 조금 더 쉴 수 있도록 해주었다고 합니다.
5. 자파지루(じゃっぱ汁 じゃっぱじる)
자파지루 또한 케노시루와 같이 아오모리현 서부의 츠가루지방 향토요리입니다. 자파(じゃっぱ)는 쓰레기, 버리는 것, 남기는 것 등을 뜻합니다.
그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보통은 버리는 생선의 머리나 생선 뼈, 껍질, 내장 등에 무, 당근과 같은 야채를 넣고 소금과 된장으로 간을 한 국물요리입니다.
오늘은 일본 아오모리현의 다양한 향토요리 5가지를 소개했는데요. 아오모리현도 홋카이도와 같이 바닷가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해산물 요리가 많았습니다. 모두 어떤 맛인지 무척 궁금한데요. 혹시나 아오모리현으로 여행을 가신다면 아오모리현에서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즐기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혹시 아오모리 쪽으로 여행을 가게 되신다면 꼭 한 번 고려해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