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께서는 일본의 이와테현에 대해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일본 혼슈 북쪽 도호쿠지방(東北地方)에 속하는 이와테현은 아오모리현, 아키타현, 미야기현과 붙어있는 지역입니다.
이와테현은 일본의 현(県) 중에서 가장 넓은 면적을 가진 곳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이 산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넓은 토지에 산지가 많다 보니 다른 곳에 비해 개발은 조금 늦은 편이지만 그만큼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아름다운 강과 폭포가 2km나 이어지는 겐비케이(厳美渓) 협곡, 일본에서 가장 아름다운 인공호수로 뽑힌 간도우코(岩洞湖) 등등...
이렇게 볼거리 많은 이와테현의 먹거리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오늘은 이와테현의 향토음식 다섯 가지를 알아보려고 합니다.
1. 마메시토기(豆しとぎ, まめしとぎ)
첫 번째 소개할 이와테현 향토요리는 마메시토기입니다.
마메시토기는 삶아서 으깬 푸르대 콩(청태)에 쌀가루와 설탕을 넣어 만들어 먹는 생과자입니다.
마메(豆, まめ)는 일본어로 콩이라는 뜻입니다. 앞서 말했듯이 면적의 대부분이 산지인 이와테현의 경우, 쌀을 재배할 수 있는 논이 부족했었습니다. 그래서 쌀뿐 아니라 메밀, 콩, 밀과 같은 잡곡 등도 많이 재배했다고 합니다.
푸르대콩이 수확되는 가을에서 겨울 사이에 많이 만들어 먹었다고 합니다.
2. 소바카케(そばかっけ)
이와테현 전통 향토음식의 특징은 쌀보다 메밀, 잡곡, 밀가루 등이 사용된 요리가 많다는 점입니다. 이것은 논이 부족했기도 하고 동쪽에서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 때문에 쌀이 무척 귀했기 때문입니다. 소바카케도 쌀 대신 메밀가루를 이용해서 만드는 요리입니다.
소바카케는 삼각형 모양의 면이 특징입니다.
메밀가루로 반죽을 만들어서 삼각형 모양으로 잘라줍니다. 그리고 버섯, 두부, 무 등의 야채를 같이 넣고 된장으로 간을 하면 완성입니다.
손님이 오거나 하는 특별한 날 대접하는 요리로 소바카케를 많이 먹었다고 합니다.
3. 마메부 시루(まめぶ汁, まめぶしる)
호두가 들어간 밀가루로 만든 경단을 '마메부'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이 마메부 경단을 당근, 우엉, 두부 등의 채소와 함께 건어물, 다시마 등으로 우린 국물에 넣어 간장으로 맛을 낸 국물요리입니다.
마메부 시루는 경조사 때 많이 먹는 음식입니다. 경조사 모두 먹는 음식이지만, 경사 때는 마메부 경단을 크게 만들고, 안 좋은 일이 있을 때는 경단을 작게 만드는 재미있는 풍습이 있다고 합니다.
4. 시다미 당고(しだみ団子, しだみだんご)
시다미(しだみ)는 일본어 방언으로 도토리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앞서 말했듯이 동쪽에서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으로 농사가 흉작인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와테현에서는 시다미(도토리)가 중요한 먹거리였다고 하는데요. 도토리가 맛도 있을 뿐만 아니라 영양가도 있고 보관성이 좋아서 구황작물로 많이 저장했다고 합니다.
시다미 당고는 도토리에 설탕을 넣어 만든 팥 앙금을 밀가루 반죽에 감싸 만든 간식입니다.
단백질, 지방, 칼로리까지 영양성분도 좋아 건강식으로도 주목받고 있다고 합니다.
5. 하치하이 지루八杯汁(はちはいじる) / 멧페이 지루(めっペイ汁)
하치하이(八杯, はちはい)는 '8그릇'이라는 뜻입니다. 이런 이름이 붙게 된 것에 대해 '너무 맛있어서 8그릇도 먹을 것 같다', '한모의 두부로 8인분이 가능하다' 등의 다양한 설(説)이 있습니다.
묵사발처럼 두부를 일정한 두께로 자르고 버섯, 파 등을 야채를 넣어 간장으로 맛을 낸 후 녹말가루를 넣어 걸쭉하게 만든 요리입니다.
멧페이 지루는 하치하이 지루와 비슷합니다.
만드는 방법은 다 똑같지만 녹말을 넣은 하치하이 지루와 달리 멧페이 지루는 녹말 대신 갈은 마를 넣어 걸쭉하게 만듭니다.
오늘은 이와테현의 독특한 향토음식 다섯가지를 소개했는데요.
산지가 많고 쌀 재배가 어렵다는 환경의 특징이 이와테현만의 독특한 요리들이 탄생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와테현을 방문하신다면 이런 이와테현에서만 먹을 수 있는 특색있고 건강한 음식도 경험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